저는 신토불이 한국인입니다. 그래서 한국음식 없이는 못 살죠. 한국인에게는 한국음식이 세계 최고 아니겠어요? 그래서 이런 세계 최고 음식을 미국인들에게도 맛보고 즐기고 레릿고~! 가 아니라 흠흠.. 미국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같이 식당도 가고 집으로 초대도 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자 미국인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음식들이 몇 가지 있더라고요. 오늘은 거기에 대해서 포스팅해보았습니다. 재미로 봐주세요. 참고로 순서는 순위와 상관없습니다.
미국인 와이프가 먹기 힘든 한국 음식
1. 깻잎
김치전과 파전을 좋아하는 미국인이 있습니다. 김치피자 해달라고 해서 몇 번 해줬어요. 그러나 제가 가장 좋아하는 전은 깻잎전입니다. 깻잎전은 정말.. 사랑이죠. 아시는 분은 정말 아실 거예요. 깻잎전이 은근히 손이 많이 가지만, 코리안 푸드가 세계 제일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굳이 열심히 만들어줬어요. 디스 이즈 베스트 코리안 비지터블 피자!라고 얘기하면서 당당히 먹어보라고 했죠. 반응은? '에퉤퉤퉤퉤텟!! 뭐야? 이 거리에 잡초를 뽑아서 만든 음식은?! '.. 그 후 깻잎만 봐도 멀리 뒷걸음질 치더군요.(향 자체도 별로 안 좋아하는 듯)
2. 곱창
솔직히 갓직히 곱창에 막장 찍어서 깻잎에 돌돌 말아먹으면 그것이 바로 안빈낙도의 삶입니다. 곱창 경력 12년일 정도로 전 곱창을 좋아해요. 그러나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곱창 먹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정말 생각날 때면 한 시간 운전을 해서 한인타운 곱창집을 가는데.. "평소에 왜 내장을 먹냐? 난 못 먹는다!"를 외치는 와이프를 데리고 억지로 곱창집을 갔습니다. 너무 먹고 싶다고.. 죽을 꺼같다고.. (혼곱을 하기에는 아직 경험치가 부족해요.) 억지로 데려간 그녀. 그러나 곧 곱창 맛에 빠져 일주일마다 가자고 하겠지? 생각하며 행복의 나래를 펼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에퉤퉤트웨에엣! 뭐야 이 역겨운 고무는?!'.. 다행히 곧 테이크아웃 시스템이 있어서 혼자 집에서 먹을 수 있었습니다.
3. 생선구이
... 보자마자 NO를 외쳤습니다. 생선 눈알이 자기를 쳐다보고 있다나 뭐라나.. 미국은 아무래도 대기업에서 생선살 부분만 요리하다 보니 통째로 굽는 건 익숙지가 않나 봐요. 고등어 껍질 맛을 한번 봐야 하는데.. 아쉽네요.
4. 떡/월남쌈에 라이스페이퍼 부분
미국인들은 CHEWY 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입에 막 달라붙거나 끈적끈적한 부분이랄까요?(그래서 돼지껍질도 안 좋아함.. 그 귀한 것을) 한 번은 장모님에게 월남쌈을 하나하나(아시죠? 손 많이 가는 가는 음식인 거) 만들었어요. 신선한 야채를 라이스페이퍼에 싸서 그걸 땅콩소스에 찍어먹으면.. 아시죠? 그러나 '이건 너무 쫀득쫀득해서 식감이 나하고 맞지 않는구나.' 라며 만두피를 벗기듯이 안에 야채들만 드셨습니다 ^__^ 다음부턴 만들지 않아요.(그러나 매년 저의 칠면조 요리를 사랑하십니다)
5. 닭발
남의 발은 왜 먹냐고 타박입니다. (족발은 먹으면서..?라고 말하고 싶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참습니다.) 한인타운에 한신포차가 생겨 한번 간 이후로는 다신 안가네요 ^^;; 먹는 게 문제가 아니라 보는 것 자체가 힘이 들어합니다. 비주얼 보자마자 기겁을 하네요. 아무래도 혐오스럽게 생긴 음식들을 기피하는 성향이 있어요. (그 외 산 낙지나 개불, 게장, 매운탕, 번데기 등도 생김새 때문에 기피합니다. )
6. 순대 및 부속물
같이 광장시장에 갔을 때입니다. 거기 모둠전을 주문했는데 잘 먹다가 갑자기 '윽엑!!!! 이게 뭐야!!!'라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순대 먹을 때 주는 허파를 계란에 부친 것이었습니다. 식감도 식감이었지만 뭔가 폐, 허파 등을 먹는 게 그로테스크하다고 하더군요. 같은 이유로 순대도 못 먹겠다고 하더군요. 후 없어서 못 먹는 그 귀한 거를..(?)
미국인 와이프가 말하는 한국에서 먹기 힘든 음식 6가지를 알아봤는데요. 오늘도 미숙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재밌는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실제 미국인 와이프가 말하는 한국음식 이건 또 먹어야해! 6가지 (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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