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가난한 인턴이었어요. 미국에서 일을 더 하기로 한 결심한 저는 그전에 한번 한국을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12월이어서 가장 저렴한 비행기가 터키항공이었어요. 1600불이었나 그랬던 거 같음.
정말 제가 탄 비행기중에 가장 비좁고 힘든 비행이었습니다 ㅠ.. 중국 항공은 자리라고 넓지.. 진짜 비좁더군요.
그래도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서 가족들과 시간을 즐긴 후 , 문제는 미국으로 돌아갈 때 터졌어요.
터키의 폭설로 인해서 터키항공이 뜰수 없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상담원과 싸우고 있는 어떤 중년의 아저씨였어요.
무례한 아저씨 : '인터넷에 지금 이렇게 좌석이 있다고 뜨는데!! 왜 거짓말을 하는가?!!!#%^@%!!"
젊은 상담원 : 지금 갑작스러운 폭설로 인해서 시스템이 늦어지는 겁니다. 곧 인터넷상으로도 연락이 갈 겁니다.
무례한 아저씨 : 야 내가 얼마나 비행기를 여기서 자주 탔는데 이런 일이 한 번도 없었어. @^@^!!#^%!!
라는 식으로 젊은 상담원이 얼굴은 이미 무례한 아저씨의 폭언과 무례함으로 빨개져 있었어요.
그 아저씨는 그렇게 한 시간 동안이나 떠들다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뭔가 베네핏이나 보상금을 원했기 때문에
진상을 펼쳤을 수도 있고요..
제가 그 아저씨 바로 뒤에 있었고 제 차례가 되었습니다. 상담원분은 너무나 지쳐 보였고요.
'너무 화를 마음에 많이 담지 않으셔도 돼요. 저 아저씨는 온전히 자신의 화를 상담원님께 주려고 저렇게 화를 내신 겁니다. 만약 지금 상담원님이 화가 너무 많이 나신다면 저 아저씨 속대로 되는 거예요. 그럼 너무 분하잖아요? 그러니 그냥 똥 밞았다 생각하고 털어버리려고 노력해요. 상담원님 아무 잘못 없는 거 뒤에 분들 다 알고 있습니다.'
라고 말했어요. 저도 그렇게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상담원 분이 너무 힘들어 보여서 그랬던 거 같아요.
다행히 상담원분은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는지, 곧 얼굴에 생기를 되찾으셨어요. 일도 다시 이성적으로 진행하셨고요.
저는 그냥 되는 날짜로 예약을 잡아달라고 했으나, turkish airlines business로 업그레이드를 시켜주셨더라고요.
다행히 비행기는 다음날에 있어서 다음날 다시 공항을 갔어요. 거기서 상담원 분을 다시 만났고
원한다면 대한항공 비즈니스석으로 다음날에 예약을 잡아드릴 수 있다고 하셨지만 회사일로 정중히 거절을 했습니다.
(아 근데 지금 너무 후회되네요 ^^:;)
예전에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고 했는데, 정말 옛 어른들 말은 틀린 게 없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 비즈니스석을 타보았어요 ^^.. 와.. 왜 내가 돈을 더 벌어야 하는지 느끼게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행기 타는 시간이 짧다고 느낀 건 생전 처음이었네요.
참고로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turkish airlines business Lounge)는 정말 세계적으로도 유명할만큼 좋습니다.
(진짜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turkish airlines business class-
(잊지못할 추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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