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6년간 한국에서만 살았어요. 무슨 말이냐고요? 그런 사람이 갑자기 미국에 적응하기 쉬웠을까요?!
아니죠 아니죠~
.... 얼마나 힘들었겠어요?! ㅠㅠㅠ
(이건 눈물이 아니야 땀이야..!)
거기다 저는 서양 DNA라고는 하나도 없는 신토불이 한국인입니다. 실제로 DNA 테스트를 해보았고요.. 하도 중국애들이
중국 말로 얘기하길래 나의 뿌리를 진정으로 찾고 싶어 블랙프라이데이 때 50불을 지불하고 DNA 테스트까지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여튼 또 딴 길로 주제가 샜네요 흠흠... 그래서 오늘은 정말 적응하기 힘든 미국의 문화를 말씀드려볼게요.
뻔한 문화 차이 아니고, 진짜로 현실적인 문화 차이입니다. (후후훗, 열심히 준비했당께)
1. 인사문화 (Small Talking / 눈 마주치기)
한국에서는 처음 보는 사이일 때 '안녕하세요' 정도로 인사를 끝내잖아요. 미국은 그렇지 않아요.
Hello 다음에 How are you, how are you doin how's it going 등등의 이른바 스몰 토킹(일상적인 대화나 가벼운 잡담)이라는 것을 한답니다. 이것은 미국에서 단순한 인사말이 아니에요. 개인주의가 발달하고 이웃들을 만날 기회가 별로 없는 미국에서는 사람을 마주할 기회를 대단히 소중히 여긴다고 합니다. 그래서 눈만 마주쳐도 인사를 하는 거예요. 참 좋은 의미네요... 음 참 좋은 의미예요. 단지 경상도 사람인 저에게는 조금 음.. '귀찮습니다'
그렇지만 미국인과 일을 하기 때문에 영업용 미소를 지으면서 저도 스몰 토킹을 한답니다 ^^; (오직 여기서만 나의 심정을 표출한다 우어 어어!!) 만약 상대방이 How are you? 그랬는데 내가 I'm good 그러고 상대방의 안부를 안 물으면 상대방의 기분이 별로 일수 있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그것보다 처음에 더 힘든 건 따로 있었습니다. 그건 눈을 마주치고 인사하는 거였습니다. 상대방과 인사를 할 때 내가 딴 곳을 쳐다보고 인사하면 그건 정말 실례입니다. 그렇지만 한국은 좀 반대잖아요? 그래서 저-엉말 힘들었어요. 지금에야 사람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얘기할 수 있지만, 그때는 정말 힘들었죠(오히려 지금은 한국에서 인사할 때 나도 모르게 눈 똑바로 쳐다보고 인사해서 상대방이 당황을..)
2. 호칭 문화
미국에서는 음 장모님이라는 호칭이 없어요. 그래서 음.. 그럼 어쩌죠? 이름을 불러요.
예를 들어 우리나라에서
"어미야~ 국이 짜다~" 그러면 "그럼 어머님 물을 좀 넣어 드세요!!" 그러잖아요?
미국은..
"아비야~ 수프가 salty 하다~ " 그러면... " 그럼 김말숙 씨 본인이 물 좀 넣어 드세요~" 그러는 거랍니다.
네! 오버가 아니라 진짜 그래요. 이름을 불러야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라는데요... 처음에 와이프한테 'Your mother' 그랬다가 얼마나 화를 내던지요..? (이해할 수 없어 미국 문화~) 아직도 뭔가 이름을 부르는 게 전 참... 익숙하지 않답니다.
3. 크리스마스 선물 문화
제가 어릴 땐 한국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선물을 하나만 받잖아요. 미국은 그렇지 않아요.
자식이 있을 경우 24일에 애가 자면 부모가 몰래 거실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선물들을 모두 놔둔다고 합니다. 무려.. 10개가 넘게요!! 그리고 25일 아이가 일어나면 일어나자마자 바로 선물부터 뜯어보는데, 그것을 흐뭇하게 쳐다보는 게 미국의 문화입니다. 처음에 애 크리스마스 선물을 너무 사귈래 '뭘 그렇게 많이 사?'라고 물어봤다 또 혼났어요.
자기는 어릴 때 가난해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3-4개밖에 못 받았는데, 내 딸에겐 그러고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 아니 나는 하나만 받았다고!!! ^__^ 곧 크리스마스네요. 창고에 선물이 쌓여갑니다.
4. 차보다 사람이 먼저다.
한국에서는 사람보다 차가 우선인 경우가 많잖아요. 미국은 무조건 사람이 먼저입니다!!
그래서 차가 지나갈 때 저도 모르게 차부터 먼저 가라고 하면, 운전자들이 이상하게 봐요. 그리고 먼저 가라고 꼭 얘기해줍니다. 이건 참 좋은 문화인 거 같아요. 미국에 있는 미국법인 한국 회사가 공장 설립 중일 때, 이런 경우 자주 봤습니다.
5. 음식이 너무 짭니다.
피자도 짜고 치킨도 짜고, 짠짠 ~ 짜리라라 짠짠짠~
과자도 너무 짜고.. 대부분의 음식이 너무 짭니다. 그런데 충격적인 건.. 국 문화를 대표하는 우리나라 식습관보다 염분이 적다고 하네요?
실제로 진짜 그렇대요.. 한국인은 국을 주로 벌컥벌컥 들이키며 나도 모르게 염분이 몸속에 들어오지만,
반면에 미국은 한입을 무는 순간 바로 짠맛이 직접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짠맛이 더 쉽게 느껴진다고 하네요..?
지나친 염분 섭취는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계 질환에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조심해요 우리(라고 하면서 맥주를 들이켜고 있다.)
6. 너무나 느린 문화.
진짜 빨리빨리 문화에 최적화된 우리 민족에게 이게 가장 힘이 들 수 있습니다. ^^;; 제가 통역으로 일하면서 한국분들이 오면 이걸 제일 답답해하세요. 뭘 주문하면 최소 며칠은 걸리고, 거기다가 서비스센터는 이메일로 문의하라고 하고 등등 ^^; 그러면서 과속은 참 많이 하는 게 미국인들입니다. (아무래도 카메라가 없으니 그럴 수도 있어요.)
오죽하면 주토피아에서 나무늘보가 일은 정말 느린데 차는 엄청 빨리 모는 거를 풍자했을 정도니..ㅎㅎ
지금까지 경상도 남자가 적응하기 힘든 미국문화를 풀어봤어요. 지금은 저도 거의 햄버거화 피자화 되버려서 그러려니 하고 살고 있습니다. 적응하면 은근 ..편해요. ㅎㅎ 그럼 또 재밌는 글로 찾아뵙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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