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지금 정말 말도 안 되는 고통을 느끼고 계실 거라 생각되는데요. 이 글을 쓰면서도 읽으시는 분들이 너무 걱정됩니다. 괜찮으신 거 맞죠..?
편도주위 농양 후기
어린 시절부터 편도염을 심하게 겪던 1인입니다. 자주 걸리지는 않았지만, 몇 년에 한 번씩 목이 부으면 5kg는 기본적으로 빠질 만큼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었는데요. 이번 편도 주위 농양을 겪으면서 다행히 발열이나 두통은 전혀 없었는데 목만 심하게 부었습니다. 일반 병원에서 항생제를 처방받고 먹어도 다음날이면 목구멍이 막힐 정도로 심해졌고, 자다가 숨이 막혀 밤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을 목이 부으면서 처음 느껴봤는데요. 결국 의사가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해서 대학병원에 갔더니 바로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편도주위 종양 치료 후기
정말 생각도 하기 싫은 기억인데요. 우선 목 안에 극소 마취를 합니다. 따끔거리는 것을 잘 버텨내서 이제 다 끝났구나라고 생각을 한 순간 입 안에 주사기를 넣어서 고름을 빼냈습니다. 이제 정말 다 끝났구나. 스스로가 대견하다고 생각할 찰나에 "이제는 좀 아플 거예요~"라고 하시는 의사 선생님.. "다 끝난 거 아니에요?"
입 안에 가위를 집어 놓고 고름이 찬 부위에 살을 토막 냅니다... '싸각 싸각'
그리고 그 아이스크림 막대 스푼같이 생긴 걸로 목 안을 짓누릅니다... 여드름 짜듯이 찢어진 살 안에서 고름이 빠지도록 인정사정없이 누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 고통이 다시 생각나는데요....... 정말 그냥 말도 안 되는 고통입니다.
옆에 간호사들은 제 팔을 잡고 저는 소리도 못 지르고 눈물이 찔끔찔금......
그렇게 입원실에 올라가서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옆에서 아저씨들이 자꾸 말을 거시는데... 고개만 끄덕끄덕 바디랭귀지를 하며... 이게 목이 아픈 것도 있지만 온몸이 아파요. 새벽까지 두통에 시달리면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오전 의사 선생님 진료
"밤새 고름이 또 찼네요. 한 번 더 해야겠다" 그렇게 다시 가위를 드는 의사 선생님
?????!!!!
2번째는 마취도 없었습니다. 어제 토막 낸 목 안이 밤새 다시 아물었기 때문에 한번 더 '싸각 싸각'
다시 목 안을 짓누릅니다. "아~아! 아!" 인간의 재생력이 원망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제가 내일부터 없으니까 오후에 한 번 더 합시다"라는 의사 선생님,,
오후 의사 선생님 진료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다시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았습니다. 바로 가위를 드는 의사 선생님
"제 팔을 좀 잡아주세요"라고 간호사 선생님에게 얘기했더니, "어린애도 아니고 나이가 30이 넘었는데"라며 참으라며 마지막까지 목을 찢어버리는 의사 선생님.
그렇게 3일가량을 입원하고 퇴원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은 한번 편도주위 농양을 겪은 사람은 다음에 또 걸릴 확률이 높다면서 목에 부기가 가라앉으면 편도절제술을 하자고 권유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고통을 느끼기 싫어서 편도절제술을 하려고 마음먹었는데 찾아보니까 태양을 삼기는 고통???
편도절제술 후기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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