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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캐나다 땅에 헤딩스토리

60만원 들고 캐나다에 도착하다

by 조지아커어피 2021.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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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캐나다 전설의 매니저님 아니세요?'

 

 

2016년, 한국의 정반대에 존재하던 미국, 그곳에서 사기를 당해 허드렛일을 하면서 절망에 빠져있던 나를 구출해준 건 우연히 캐나다를 다녀왔던 한 사람의 물음 덕분이었다. 

 


 

2011년 12월, 벤쿠버 공항, 드디어 캐나다 땅을 밞았다. 생전 처음 오는 해외. 그곳에 오로지 철저히 혼자인 나.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처음으로 뭔가 본격적인 도전을 한다는 기대감이 불안한 마음을 가시게 했던 시절이었다.

 

 

가지고 온 건 달랑 600불 (한화 60만 원.. 그마저도 누군가 훔쳐갈까 봐 주머니에 깊숙이 넣어둠), 비행기표는 돌아오는 편이 없는 편도.(싸이월드에 뜻을 이루고 오기 전까지는 돌아오지 않겠다 적어놓고 옴), 당일 묵을 숙소도 예약하지 않고 온 배짱.. (배짱이 아니라 노답..)

 

 

그것이 23살의 젊은 날의 패기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패기가 아니라 무모함임..)

 

 

당시 시간이 아침이었기 떄문에 일단은 밴쿠버 다운타운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어찌어찌 올라왔다니.. 

세상에 주위에 모두 외국인(지가 외국인이면서;;)이었다. 근처 핫도그 노점에서 3달러짜리 핫도그를 먹으며 (그때 캐나다 문화를 잘 몰라서 팁을 안 줘서 미안했다.) 주위를 보며 생각했다.

 

 

"이제 뭐하지? "

 

순식간에 할게 없어진 나는 잠시 멍을 때리다가.. 그래?! 숙소를 찾아보자!! 하고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를 찾아 다니기 시작했다. 'Can i ask you something" 이 문장만 열심히 외워 질문을 하였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내가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ㅠㅠ 

 

캐나다에 온 목적이요? 그건.. (결언) 영어 때문이죠.

영어실력이요?... 전무합니다.

 

 

그랬다. 나는 오직 영어 하나만을 위해 캐나다를 갔지만 영어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었다.

일단 캐나다를 가면 영어가 늘지 않겠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캐나다를 갔던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조해지면서 이제는 그냥 한국인처럼 보이면 한국인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캐나다 밴쿠버 다운타운에는 한식당도 떡하니 있고 한국인처럼 보이는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처럼 보이는 네 명에게 길을 물어보면 두 명은 한국인이었던 것이다. 다행히 그분들의 친절로 게스트하우스를 찾아가 예약을 할 수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여 당시 이성을 찾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보았다.

 

이 곳에 있으면 분명 나는 한국인들이 많기 때문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좀 더 나를 가혹하게 만들어 줄 곳이 필요하다. 의지박약이었던 나에게 실망해서 어떻게든 너 자신을 바꿔보려고 이렇게 외딴곳으로 온 게 아니었냐 말이다.

 

밴쿠버에서 지낼 생각을 포기하고, 당시 유명했던 캐나다 카페에서 한국인이 없는 곳을 목록을 만들었다.

그중에서 미국에서 가장 추운 곳 중에 하나이고, 한국인이 거의 없다고 알려진 곳.. 이 있었으니

 

바로 그곳은 에드먼턴. 영하 40도의 도시.

 

내가 1년 이상 캐나다에서 지내게 될 장소였다.

 

 

 

2화 23시간 버스를 타고 에드먼튼에 도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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